글 안의 링크는 어디를 가리켜야 하는가
글 안의 링크는 검색을 위한 장치가 아니라, 읽는 사람이 지금 문장을 더 믿거나 더 깊이 확인하도록 돕는 자리여야 합니다.

글 안에 링크를 걸 때, 습관처럼 거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련 있어 보이는 단어에 걸고, 예전 글이 있으면 걸고, 걸 수 있으니 겁니다. 이 습관의 바탕에는 링크가 많으면 좋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습니다.
먼저 이 생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링크는 많아서 좋은 것이 아니라, 걸 이유가 있을 때 걸어서 좋은 것입니다. 링크 하나하나는 읽는 사람에게 "여기를 눌러도 된다"는 제안입니다. 제안에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유 없는 제안이 쌓이면 읽는 쪽은 어느 것을 눌러야 할지 몰라 결국 아무것도 누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어야 할 것은 "여기 링크를 걸 수 있는가"가 아니라 **"여기 링크를 걸 이유가 있는가"**입니다. 이유를 기준으로 삼으면, 링크가 향해야 할 곳도 자연히 좁혀집니다.
링크가 향해야 할 두 자리
걸 이유가 있는 링크는 대개 두 자리 중 하나를 가리킵니다.
첫째, 지금 문장의 근거입니다. 어떤 주장이나 사실을 적었을 때, 그것을 뒷받침하는 원본이 있다면 그 원본으로 링크를 겁니다. 읽는 쪽은 이 문장을 왜 믿어야 하는지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거로 향하는 링크는 문장의 신뢰를 그 자리에서 증명합니다.
둘째, 더 깊이 확인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지금 글에서는 짧게 짚고 넘어간 내용을 더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해, 그 내용을 깊이 다룬 자리로 링크를 겁니다. 본문의 흐름은 유지하면서, 원하는 사람만 더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열어두는 것입니다.
| 걸 이유가 있는 링크 | 걸 이유가 없는 링크 |
|---|---|
| 지금 문장의 근거로 향함 | 관련 있어 보여서 걸림 |
| 더 깊이 확인할 자리로 향함 | 예전 글이라 걸림 |
| 누르면 얻을 것이 분명함 | 누르면 무엇이 있는지 모름 |
표의 왼쪽은 읽는 사람이 "누르면 무엇을 얻을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예상 가능성이 좋은 링크와 그렇지 않은 링크를 가릅니다.
이유 없는 링크가 치르는 대가
걸 이유가 없는 링크가 왜 문제인지, 두 가지 대가로 정리됩니다.
먼저 읽는 흐름을 끊습니다. 링크는 시각적으로 눈에 띄고, 누를지 말지를 순간적으로 판단하게 만듭니다. 이유 있는 링크라면 그 판단이 값어치를 하지만, 이유 없는 링크는 판단만 시키고 아무것도 주지 않습니다. 이런 링크가 문장마다 있으면 읽는 사람은 계속 걸려 넘어집니다.
다음으로 더 중요한 대가가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링크의 무게가 떨어집니다. 이유 없는 링크가 많으면, 읽는 쪽은 링크 전체를 신뢰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꼭 눌러봐야 할 근거 링크마저 그냥 지나칩니다. 남발한 링크가 중요한 링크를 함께 묻어버리는 것입니다.
note: 링크도 적을수록 각자 무거워집니다
링크가 적으면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고, 읽는 쪽은 "이 필자가 링크를 걸었다면 이유가 있겠다"고 여깁니다. 이 신뢰는 링크를 아껴 걸 때만 생깁니다. 많이 걸수록 각 링크는 가벼워집니다.
사람을 위한 링크가 기계에게도 신호가 됩니다
여기서 이 매체가 오래 지켜온 원칙과 만납니다. 사람에게 도움이 되게 만든 것이 기계에게도 신뢰의 단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읽는 사람을 위해 근거로 링크를 걸면, 그 글은 주장과 근거가 연결된 글이 됩니다. 답변을 만드는 쪽은 이 연결을 신뢰의 단서로 읽습니다. 어떤 문장이 확인 가능한 근거로 이어져 있으면, 그 문장은 떠도는 주장이 아니라 뒷받침된 주장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SEO를 노리고 건 링크, 즉 사람에게는 쓸모없지만 검색을 위해 건 링크는 이 신호를 만들지 못합니다. 오히려 근거 없는 곳에 걸린 링크가 많으면, 글 전체의 신뢰가 흐려집니다. 결국 여기서도 순서는 같습니다. 사람에게 도움이 되게 거는 것이 먼저이고, 기계를 향한 신호는 그 결과로 따라옵니다. 기계를 먼저 겨냥한 링크는 사람도 기계도 얻지 못합니다.
| 사람을 위해 건 링크 | 기계를 겨냥해 건 링크 |
|---|---|
| 근거·심화로 향함 | 검색 노출을 노림 |
| 읽는 사람이 실제로 씀 | 읽는 사람에게 쓸모없음 |
| 결과적으로 기계도 신뢰함 | 신뢰 신호가 되지 못함 |
자주 묻는 질문
내부 링크를 많이 걸어야 사이트에 좋다고 들었습니다
내부 링크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링크가 읽는 사람에게 더 깊이 확인할 자리를 열어줄 때만 값어치가 있습니다. 사이트 순회를 위해 관련 없는 글끼리 억지로 이으면, 앞서 말한 대가를 그대로 치릅니다.
근거 링크를 걸 곳이 마땅치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걸 곳이 없으면 걸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근거가 될 만한 원본이 없다면, 링크를 억지로 만들기보다 그 문장의 근거를 본문에서 밝히는 쪽이 정직합니다. 없는 링크를 채우려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링크를 새 창으로 열지 같은 창으로 열지도 중요합니까
읽는 흐름의 문제라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 글의 핵심은 어디로 향하느냐이지 어떻게 열리느냐가 아닙니다. 향하는 곳이 분명하면, 여는 방식은 읽는 사람이 놀라지 않을 쪽으로 정하면 됩니다.
오래돼 사라진 링크는 어떻게 합니까
가리키던 자리가 사라지면 그 링크는 이유를 잃습니다. 끊긴 링크는 읽는 사람의 신뢰를 직접 깎으므로, 확인해 고치거나 근거를 본문으로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걸어둔 링크를 관리하는 것까지가 링크를 거는 일입니다.
남는 이야기
링크를 어디에 걸 것인가는 결국 읽는 사람을 어디로 데려가고 싶은가의 문제입니다. 지금 문장을 더 믿게 하거나, 더 깊이 확인하게 하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니라면 그 링크는 걸 이유가 없습니다. 걸 수 있다는 것과 걸어야 한다는 것을 구분하고, 이유 있는 링크만 남기는 것, 그 절제가 링크 하나하나를 무겁게 만듭니다.
출처
이 글은 관측을 정리한 글이라 외부 인용을 넣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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